미처 몰랐다.
기생수가 이미 완결이 났으며, 더구나 90년대 작이었다는 걸..
어쩐지 그림체가 좀 올드하다 했다.ㅋㅋㅋ
아마도 책부터 보려고 했다면, 아무리 평이 좋다해도 그림체에 실망해 안봤을 거다.ㅋ 특히 주인공인 신이치 여자 친구로 나오는 여자애 그림이 진짜 구리다. 고등학생인데, 애 셋 나은 아줌마 같음..ㅡ_ㅡ;
순정만화가 아니니 참았다.ㅋ
기생수는 애니를 통해 처음 알았다.
다소 잔인하긴 했지만, 스토리가 꽤 신선해서 호기심이 갔다.
사실 애니로는 끝까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뒷 이야기가 궁금해 만화책에까지 손을 뻗치게 됐다.^^
애니가 제작된 게 2014년.
곧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래서 난 기생수가 최신작인 줄 알았다. 그런데 원작은 무려 90년대에 만들어졌었다니...
기생수를 보며 이런 이야기가 90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이렇게나 뒤늦게 알 게 된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앞서 얘기했듯 애니로 먼저 보지않았다면, 책의 존재를 알았다해도 읽을 생각도 안했겠지만.ㅋ
기생수의 스토리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체(일명 패러사이트)가 인간의 몸에 기생해 뇌와 육체를 모두 차지한 뒤 인간들을 잡아먹는데, 주인공 신이치에게 기생한 녀석은 뇌를 잠식하는데 실패한다. 대신 녀석은 신이치의 오른손에서 공생을 하게 된다. 신이치는 녀석에게 오른손에 기생하고 있다고 해서 "오른쪽이(미기)" 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후 신이치와 미기는 힘을 합하여 인간을 잡아먹으며 인간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패러사이트들을 처치한다. 미기는 극히 이성적이고 냉철해서 매 사건마다 인간적인 신이치와 의견 차이를 보이지만, 언제나 신이치의 편에서 신이치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처음엔 신이치에게 기생하고 있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지만, 차차 신이치와의 우정이 쌓이며 진심으로 신이치를 위하게 된다.
패러사이트들과 신이치, 즉 패러사이트들과 인간과의 싸움에서 피해자는 인간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또다른 관점이 좋았다. 우리 인간들이 일방적으로 소나 돼지를 잡아먹는 것 처럼 패러사이트들도 마찬가지라는.
그리고 패러사이트들이 생겨난 이유가 병들어가는 지구를 되살리기위한 자연발생적인 일이라는 발상은 정말 쵝오다.
어쩜 머지않은 미래에 패러사이트와 같은 존재가 절실히 필요할만큼 지구 생명에 커다란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며(물론 지금도 충분히 병들어 있고, 그 징후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지만), 그땐 정말로 그런 존재가 자연발생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생수는 기괴한 모습의 패러사이트라는 존재를 내세워 인간의 원초적인 이기심과 인간들이 만든 문명 사회의 병폐들을 꼬집고 있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을 위협하는 패러사이트들은 없어졌지만, 신이치가 사는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패러사이트 보다도 더 괴물같은 살인마와 천하무적 패러사이트도 죽일만큼 강한 독성을 가진 쓰레기더미들에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신이치에겐 인간적인 마음이 있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누구나의 마음속엔 저 마다의 괴물이 살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가 인간임을 잊지 않는다면!
...어떤 순간에도 인간적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되는거겠지...
여덟시간을 투자해 읽은 보람,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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