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화방을 들락날락 거리기 시작한 건 중학생 때부터였어요. 그다지 문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만화책 한번 빌려보려면, 버스 타고 시내까지 나가야했다죠.ㅎㅎ
저는 주로 순정 만화를 좋아하는 영락없는 소녀(?)였답니다.ㅋ
꽃보다 남자(요건 오렌지 보이라고 해적판으로 나돌때 부터 봤다죠.ㅎ), 은비가 내리는 나라, 인어공주를 위하여... 등 요런 류의 만화를 좋아했지요.^^
학창시절엔 그래도 좀 만화책을 즐겨 봤었는데, 언제부턴가 자연스레 멀어지더군요. 그러는 사이 하나, 둘 만화방들이 사라져갔죠.
작년이었나? 올 초였나?
갑자기 만화책이 읽고 싶어져서 야밤에 친구랑 청주 내 만화방을 검색해 봤었는데, 몇 군데 없더라구요. 그중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다른 동네까지 갔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그런데 최근 카페와 만화방을 겸한 분위기 좋은 만화카페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곳들 중 용암동에 있는 「 안녕, 만화 」와 율량동에 있는 「 코믹 스토리 」두 곳을 들러봤는데, 먼저 「 안녕, 만화 」를 소개할게요.
「 안녕, 만화 」는 용암동 큰사랑 약국 뒷 편에 있는 드롭탑 건물 3층에 있어요.
생긴지는 조금 됐는데, 한번 들러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며칠 전에야 첫 발을 들였답니다.
입구의 자그마한 간판부터가 맘에 들었던 「 안녕, 만화 」.
「 안녕, 만화 」는 3층에 있는데, 건물 자체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그래서 계단 오르기 힘들거나 지루할가봐 벽면에 만화책 속 짧은 글귀와 이미지 컷들을 붙여 놓았나 봐요.
이용 가이드와 이벤트에 관한 안내문도 붙어 있으니 처음 방문 하시는 분들은 읽어보고 올라가심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이미지가 한데 붙어 있으니 왠지 방갑더라구요.ㅎㅎ
저 나루토 이미지는 제 폰에도 있는 이미지라 더 방가웠어요.
혹시 눈치채셨나요?
계단을 오를 때 마다 벽면에 계단 개수와 칼로리 소모량이 적혀있는 거...
저는 첨에 저거 보고 진짠 줄 알고, 참 세심하고, 센스있다 했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칼로리 소모량이 대책없이 넘 높더라구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3층에 도달해서야 칼로리 스펠링에서 K가 빠진 걸 알았다는요.ㅋㅋㅋ
덕분에 웃었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었네요.^^
「 안녕, 만화 」는 익히 검색을 통해 많이 봤기 때문에 처음 갔는데도 꽤 친숙했어요.
복식 구조로 칸칸이 나뉘어 있어 프라이빗하고 안락한 느낌이 들어요.
바로 요기가 포토존인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아서 이벤트는 패쓰합니다~ :)
1층 보다는 2층이 좀더 프라이빗한 것 같아 저는 2층을 선호하는 편이랍니다. 다락방 느낌이 나는 게 감성 돋아요. 특히, 이 자리가 젤 맘에 들어요. 배깔고 누워서 보는 것 보다 이렇게 등받이 쿠션에 누워 보는 게 전 더 편하더라구요.
위에서 얘기한 자리에 누우면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 자리를 제 지정석으로 찜~ 해두고 싶지만, 자주는 이용 못 할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만화책도 정독을 하는지라 시간당 보면 많이 못 봐요. 원래 스타일대로 읽으면 한시간에 한 권 본다는요.^^;;; 그래서 앞으론 빌려보려구요. :)
주인장님들(?)도 친절하시고, 종종 들러야겠어요.^^
*「 안녕, 만화 」는 가게에서 직접 보면 시간당 2,000원이고, 대여시에는 일반 만화책은 500원, 애장판은 1,000원(_보증금 10,000원)에 빌릴 수 있다네요.
혹시 재미있게 읽으셨던 만화책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
만화방 가서 직접 고를려면 뭘 읽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미리 빌릴 거 정하고 찾아가려구요.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학원물 보단 성인물(야한 거 말하는 거 아니에요.^^;;;)을 선호하구요, 그림체는 예뻤으면 좋겠고, 굳이 그림이냐 스토리냐를 따진다면 그래도 스토리 탄탄한 게 좋아요.
참고로 주말에 "기생수" 봤는데, 잼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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