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 첫날, 쿠알라룸프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KL 센트럴 역으로 왔을 때(쿠알라룸푸르 공항(KLIA)에서 버스 타고 KL 센트럴 가기), 역 아주 가까이에 "리틀 인디아"가 있는 걸 보고는, 리틀 인디아 찾아가는 일은 '누워서 떡먹기'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스가 승차했던 곳에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되걸어나가면 되는 것이기에 쉽게 찾아갈 줄 알았건만, 버스가 승차했던 장소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메었다.ㅜㅜ 건물 밖으로 나와서 보니, KL 센트럴의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랐는데, 낯선 곳이라 기분 탓이었는지 몰라도 진짜 여기가 KL 센트럴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는 버스 승차장이 왜 안보이냐규~~~ㅜㅜ
버스 승자장을 찾아 헤메이다가 만난 고양이....
니가 알면 좀 알려주면 안되겠니?? ㅜㅜ
드디어 찾은 버스 승차장...ㅜㅜ
이후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버스 타고 KL 센트럴에 왔을 때, 여기서 역 내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있는 걸 봤고, 계단을 이용해 역 안으로 들어갔었음에도 당시에는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무작정 건물 밖으로 나와 버스 승차장을 찾아 헤메였던 것..ㅜㅜ
버스 승차장의 천장에 걸린 안내판을 따라 앞으로 쭈욱 걷다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건너가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리틀 인디아"가 나온다.
리틀 인디아로 가는 길에 있는 코끼리 분수대.
근데 원래 물은 안나오나??
뭐하는 곳인지, 건물 앞의 동상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인들에게 의미있는 곳이고, 유명한 인물(?)인 듯 했다. 아담한 건물과 건물 앞의 작고 동그란 잔디밭의 어울림이 예뻐보였던 곳이었다.
리틀 인디아의 상징 아치가 시작되는 곳!!
관광 책자에서 처음 이 곳, 리틀 인디아를 봤을 때 왠지 저 아치가 있는 거리가 다 일 것 같아서, 갈까말까 고민이 많았었다. 어쨌든 가기로 결정을 하고 일정에도 넣어두긴 했지만, 여행하는 중에도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말라카 투어 때 가이드 분에게 내 생각엔 아치 있는 게 다일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떠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진짜 그게 다라며 볼 것 없다고 단호히 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는 역시 가지 말아야겠단 생각 쪽으로 많이 기울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날 얼리체크를 마치고 이후에 갈만한 곳은 리틀 인디아가 제일 만만했기에 다시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결론은... 상상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실제로 예상했던 것처럼 리틀 인디아의 볼 거리는 사진 속 아치가 있는 거리가 다이긴 했지만, 그 짧은 구간에서 인도의 필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거리는 지금 내가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인도를 여행하고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착각이 들 만큼 인도 고유의 느낌이 가득했다.
인도의 화려한 전통의상...
의상보다 몇십배는 더 화려한 금속 장식....
딱 봐도 인디아스런 장식품....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작품, 헤나...
그리고 그 반대편의, 아마도 힌두 사원에 바칠 꽃을 파는 가게들...
인도 음식점들....
익숙한 야채부터 생전 처음보는 야채까지 온갖 야채가 즐비한 야채 가게...
무엇보다 거리에서 시종일관 흘러나오는,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인도의 노래는 굉장히 몽환적이었다. 아마도 그때문에 짧지만, 인디아스러움이 충만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 망고스틴 구입을 끝으로, 리틀 인디아 관광을 마쳤다.
실은 KL 센트럴에서 리틀 인디아로 가는 길에 그동안의 피로가 갑자기 훅, 하고 물밀듯이 몰려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극도로 힘들었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이 넉넉했음에도 일찍 공항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곳에서 정통 인도 커리를 맛보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에, 그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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