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쇼를 타고 존커 스트리트에 있는 근육맨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내려 그 근처에 있는 모 가게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아이스까장"이라는 말레이식 빙수를 먹었다. 원래는 다양한 맛이 있는데, 다 팔리고 한가지 맛밖에 안남았단다.
우리가 먹은 건 오리지널이었는데, 내 입맛엔 영~~~아니었다. 그래두 꾸역꾸역 웬만큼 먹긴 했는데, 무슨 맛이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확실히 대중적인 맛은 아니었다.^^;
다음엔 말라카의 전통 음식 바바뇨나 요리를 먹으러 갔다. 말라카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인들의 유입이 많았는데, 말라카로 건너오는 중국인들은 주로 남성들이었고, 그래서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 여성이 결혼하여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다. 말레이 여자와 결혼한 중국 남자를 '바바', 중국 남자와 결혼한 말레이 여자를 '뇨냐'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그로인해 탄생한 문화를 "바바뇨냐"라고 부른다. 바바뇨나는 특히 음식 문화에서 두드러진다.
바바와 결혼한 뇨냐가 결혼한 남편의 식성과 자신의 식성을 고려하여 만든 것이 말라카만의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음식맛은 과연 어떨까?
정확한 음식명은 모르지만, 생선요리를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설명하자면,
생선요리는 맨마지막에 나왔는데, 생선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근데 소스가 무슨 남자 스킨 맛같았다. 가이드분이 한숟가락 푹 떠서 먹어보라고 자꾸 권유하셨는데, 의심쩍으면서도 속는 셈 치고 한 입 먹어봤다가 바로 후회했다.ㅋ
다음은 오딱오딱이라는 요리인데, 동남아식 어묵쯤 되는 것 같다. 근데 전혀 어묵같지는 않고, 선지? 느낌이었는데, 식감도 그렇고 양념도 그렇고 다 별로였다.^^;;;
다음은 딱 봐도 연두부..
맛도 딱 부들부들 연두부 맛이다.ㅋ
네번째는 어묵볼탕.
탱글탱글 식감도 맛도 아주 좋았다.
그리고 가장 맛있었던 돼지고기 요리.
이게 최고로 맛있었다.^^
가운데는 샐러든가?
전혀 기억나지 않음.ㅋ
근데 바바뇨냐라구 해서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연두부, 어묵탕, 돼지고기 등... 익히 먹어봤던 음식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조큼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걸로 무난한 것만 골라준 듯 하다.^^
마지막으로 치킨라이스볼.
원래 처음에 시켜준 음식엔 없었는데, 일행들과 얘기 하다가 치킨라이스볼 얘기가 나왔고, 가이드분이 따로 시켜주셨다. 나는 말라카 후기에서 치킨라이스볼 얘기를 많이 봐서 엄청 맛있는 줄 알았다. 내가 상상한 치킨라이스볼은 겉엔 막 빵가루 같은 게 묻어 있고, 안엔 치킨 튀김이 들어가 있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짠~,하고 테이블 위에 나온 치킨라이스볼은 그냥 작고 동그랗게 빚은 밥이었다. 심지어 안엔 아무것도 안들었다. 원래 치킨라이스볼은 치킨 육수로 간을 해서 만든 거란다.ㅋ 밥두 좀 질고, 간도 맛있게 벤 게 아니고, 좀 밍숭밍숭하니 암툰 진짜 맛없었다.ㅋㅋㅋ
갠적으론 반딧불이 투어 때 먹은 씨푸드가 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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