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아련한 추억이 된 제주여행.
제주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두 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도쿄 여행을 한번 다녀왔고, 곧이어 당일치기 국내여행을 한번 더 다녀왔다. 그러고보니 두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여행을 다녀왔다니. ㅎㅎ 몸은 고되었지만, 마음만은 여유로웠던 날들~! 하지만 그 여유로움도 이제는 안녕!! ㅜㅜ
당분간은 지난 추억을 곱씹으며 일상속에 녹아들리라.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긴 지난 여행의 추억들.
그 중 제주의 추억을 다시금 끄집어내본다.
천해의 자연, 제주.
발 닿는 곳, 그곳이 어디든 나의 눈과 마음을 한껏 힐링시켜 주었더랬지.
바다에 내려앉을 듯, 낮게 깔린 회색구름들로 가득했던 월정리해변, 비록 맑은 날의 빛고운 바다빛은 보지 못했지만, 모래사장만큼은 유리처럼 맑고 투명하니 고왔더랬어! 그 뒤 걸어서 만장굴을 찾아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 헤메긴 했지만, 그때문에 김녕에서 바다의 깊이를 느끼며 나만의 시공간속에 빠져있을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았고 말야. 우도 검멀레 해변의 웃는 고릴라 얼굴을 닮은 절벽, 새하얀 귀요미 등대, 그리고 지상의 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서빈백사의 바다빛깔. 그리고 맑은 하늘아래의 섭지코지까지.. 둘째날도 정말 퍼펙트했지.
제주에서 생일을 맞게 된 세째날은 새벽부터 매우 바빴더랬어. 일출을 보기위해 성산일출봉에 올랐다가 공천포로 내달린 후, 곧바로 다시 주상절리대로! 주상절리대는 그 기괴한 주상절리의 모습보다도 거세게 파도치던 에메랄드 바다빛깔에 더욱 감동했더랬지. 3개의 폭포를 간직한 천제연 폭포도 나름 좋았어. 까만모래, 까만 바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품은 공천포 해변은 그야말로 나의 마음을 확 사로잡았더랬지. 혼자서도 뭐가 그리 즐거운지 칠렐레팔렐레 해변을 마구 헤집고 다녔다니까.ㅎㅎ
역시나 다음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쇠소깍으로 향하던 길...
효돈천의 메마른 바위들은 입이 떡 벌어질만큼 웅장하고 멋있었어. 쇠소깍의 물빛은 또 어쩜 그리 오묘하던지. 정방 폭포는 '폭포란 이런 것이야!'라고 보여주는 듯 임펙트 있었고, 천지연 폭포는 다소곳해보였지만, 제법 위엄있었어. 그리고 전혀 일정에 없었던, 제주에 오기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 몰랐던 새연교와 새섬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는지 몰라도 제주 여행의 참 멋을 오롯이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는. 마지막으로 한라산 등반은, 그동안 쌓인 여독때문인지 초반부터 급격히 지치고 힘들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멋지고 황홀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설경들이 있어 절로 힘이 나서 마침내 정상까지,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었다구! 아~!! 이렇게 하나하나 되짚어보니, 나 참 괜찮은, 알찬, 멋진 여행을 한 것 같네!! ^___^
월정리에선 바닷물에 워커가 젖기도 했고, 우도에서는 여러차례 장갑을 잃어버릴 뻔 한 걸 그때마다 사람들이 찾아주었고, 그 뒤 여행내내 행여나 물건을 잃어버릴까 바짝 신경을 곤두세윘음에도 끝내는 카메라 파우치를 잃어버렸지...^^;;; 그러더니 돌아올 때 공항에서 결정타를 날려주셨어.ㅋ 검색대를 빠져나와 면세장으로 내려왔는데, 그 짧은 사이에 항공권을 잃어버려서 재발급 받았다는...ㅎㅎㅎ 그리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신발을 벗으면 어김없이 양말엔 구멍이 뻥 뚫려 있었지. 생각해 보니 꽤 마니 걸었던, 고단한 여행이었나봐.^_^
제주에 온 첫날부터 제주의 바람에 호되게 당해 감기 기운이 슬슬 뻗쳐왔는데, 행여나 옴팡지게 감기에 걸려서 한라산에 못오르는 일이 생길까봐 한라봉, 레드향, 귤 등 닥치는 대로 비타민 가득한 과일들을 챙겨먹고, 쌍화탕과 비타민도 수시로 먹어주었더랬지. 그렇게 몸 관리를 잘한 덕분인지 마지막 한라산 등반까지 무사히 마침으로써 제주 여행에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었어.
당분간은 정말, 금전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너무 많이 지쳐서 여행은 쉬고 싶었는데, 이렇게 지난 여행을 곱씹어 보니, 또다시 떠나고 싶어지니 어쩌지??
빨리 돈을 모으고, 기력을 회복해서 또다른 추억을 만들고 싶어졌단 말이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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