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에서 공천포로 넘어 온 셋째날 아침.
아니다다를까 성산에서 버스 타는 방향을 잘못 알아서 허둥지둥댔건만, 공천포에서 와서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나 갈팡질팡..ㅋㅋㅋ 이젠 말하기도 입 아프다..ㅜㅜ 아니,, 손 아프다..ㅋㅋㅋ
이상하게 자꾸만 기억이 재구성을 한다.ㅜㅜ
버스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하는건데, 내 기억속엔 내린 방향에서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걸로 각인되어 있고....ㅜㅜ 이내 아니구나 싶어 결국 다시 검색해 보고..ㅜㅜ
공천포에 정한 숙소는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안녕메이 게스트하우스(이하 '안녕메이 게하').
찾아가는 법은,, 어느 방향에서 찾아가든 '공천포'정류장에서 내리면 일단 "해변빌리지 민박"이라고 씌여진, 사진 속 간판을 먼저 찾을 것!!
그럼 간판 바로 옆에 안쪽으로 들어가는 큰 길이 하나 있다.
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오른 쪽에 마을회관이 나오고,
마을 회관을 지나쳐 첫번째로 나오는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건물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안녕메이 게하다.
문앞에는 부엉이? 올빼미?..가 그려진 감성돋는, 귀여운 나무 입간판이 서 있고,
그 뒤로 잘 정돈된 깔끔한 잔디밭과 하얀색 낮은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미 게하 홈피와 여러 블로그에서 본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아담하고 예뻤다.
잔디밭위에 세워진 하늘색 작은 미니 쿠퍼.(쿠퍼가 맞나?ㅋ)
이국적인 차지만, 제주와 제법 잘 어울리는 듯 하다.^_^
내가 묵었던 4인실 도미토리방.
스마일 게하에 이어 이곳에서도 제일 먼저 침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냐응~! 죠으다..ㅋ
오른쪽 아래 침실로 찜!! ^___^
밖과 마찬가지로 숙소 내부도 깔끔깔끔.
거실 안쪽으로 작은 냉장고와 씽크대가 놓쳐진 작은 공간이 있고,
그 맞은편으로는 책장과 게시판이 있다.
책장위엔 바디로션(?)과 헤어로션, 그리고 폼클렌징이 놓여져 있고,
책장엔 제법 읽을만한 책들로 가득하다.
그 중 제주 여행에 관련한 책들도 몇 권 있다. 제주에 오기전에 봤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만큼 내용이 꽤 알찼다. 나는 이미 계획을 다 짜온 상태였지만, 무작정 여행을 내려온 사람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의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화장실은 두 칸이고, 작은 세면대가 하나 있다.
샤워실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세면대가 두 개 있고, 그 뒤로 샤워실이 세 칸 있다.
샤워실은 각각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다.
일반 샤워꼭지와 달리 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없어서 첨에 샤워물 트는 것 때문에 잠깐 헤멨는데, 동그랗게 생긴 아이를 위로 잡아당기면 물이 나온다. 근데, 나는 이 구조가 참 불편했다는. ㅡ_ㅡ;
그리고 바디워시, 샴푸, 린스등 샤워용품이 갖추어져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구비가 안되어 있는 칸도 있었다. 내가 사용할 땐 사람이 없어서 구비가 된 칸을 이용했지만, 만약 칸이 다 찼을 때 구비가 안 된 칸을 들어간 사람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은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_^a
휴게실.
휴게실은 숙소 밖 별채의 건물에 있다.
휴게실도 깔끔깔끔.
바로 여기서 오징어 다리를 안주 삼아 맥주 한 캔을 먹었더랬다.ㅋ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숙소 출입 문 바로 앞에 놓여진 작은 화분들.
휴게실 앞 잔디밭에 세워진 작은 바람개비.
정말이지 안녕메이 게하는 딱 여자들이 좋아할 공간이었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고....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 어찌나 감성 돋든지...
* 안녕메이 게하 1박 이용 후기
- 1박 요금 : 20,000원
- 이용기간 : 1박
공천포를 제주여행 일정에 넣었을 때 숙소를 어디로 해야할지가 제일 고민스러웠다.
그닥 유명하지 않은 곳이어서인지, 숙소도 많지 않았고, 하나같이 마음닿는 곳이 없었다. 그 중 안녕메이 게하가 단연 눈에 들어오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안녕메이 게하 홈피(블로그)에서 받은 느낌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며, 차갑다라는 인상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리 블로그 평이 좋고, 시설이 깔끔해도 썩 가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공천포에서 안녕메이 게하만한 숙소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 어쩌면 그런 내 느낌은 지나친 편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게 된 안녕메이 게하!!
성산에서 넘어와 다음 코스로 이동 전에, 안녕메이 게하에 짐을 밑기러 들렀을 때였다.
남자 사장님이 맞아주셨는데, 잠깐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물으니 "안돼요!"라고 단박에 거절하셨다. 어찌나 단호하던지... 지금 안에 체크 아웃이 끝나지 않은 손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안됀다고. 말씀을 듣고 보니, 당연한 게하 내 규칙일 수 있겠구나하고 충분히 수긍이 되었다. 히지만 거절하는 방식에서 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죄송한데~"라는 말만 앞에 붙였어도, 그리 야박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텐데, 너무나 단호히 "안돼요"라고 하니까, 좀 무안했다는. ㅡ_ㅡ;(화장실은 오던 길에 보았던 마을회관 화장실을 이용했다.)
그리고 더 웃긴건, 저녁에 휴게실에 가려고 나가려는데, 어떤 여자가 숙소에 들어왔다 나가는 거다. 나는 당연히 그 여자도 게하 손님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여자도 휴게실에 들어왔는데, 사장님과 다른 남자 한 분과 셋이서 술 한 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더니, 그냥 가더라는. 아마 사장님의 지인이었던 듯.
그 순간.. 머지??
지인은 숙소에 막 들어와도 되는 건가? 게하 손님이 있는 데도? 이때 진짜 어이없었음. ㅡ_ㅡ;
또 하나!
휴게실안에 씽크대가 있길래 그곳에서 잠깐 손 좀 씼으려니, 이번에도 안됀다고. 역시나 사람 무안할 정도로 냉정하고 단호히. ㅡ_ㅡ;
물론 고마웠던 점도 있다.
내가 맥주를 마시다 바닥에 쏟았는데, 무안하지않게 잘 처리해주셨을 땐 진심 고마웠다. ^_^
숙소 환경이나 인테리어에 있어서는 정말로 최고로 깔끔하고 예뻤던 안녕메이 게하.
조금만 더 여행자 입장에서 배려해주는 마음이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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