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처음으로 책을 다량구입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포함, 총 17권으로 금액은 자그마치 105,319원이 소비되었다. 책값으로 십만원이 넘는 돈을 소비하다니... 경이롭다고 해야할까? 기특하다고 해야할까? ^^
책들을 구입하기에 앞서 인터넷으로 여러 도서 싸이트들의 책값을 비교해가며 최저가격을 알아보고, 구매결정을 내리고, 마지막으로 결재를 하는 순간까지도 이 책이 과연 소장가치가 있을까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이 참 못났단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먹는 것에는 크게 아까워하지 않으며 척척 잘도 소비하면서, 정작 마음의 양식이라는 책을 사는데는 왜그리 인색한 건지, 책 한권 값이래봐야 평균 6,000원 정도로 밖에서 먹는 식사 한 끼 가격밖에 안 되는데 말이다.
이번에 책을 구입하며 갑자기 목표가 하나 생겼다.
올해안으로 구입한 책들을 전부 읽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쓸 것!
그 리뷰를 다 쓰기 전까지는 절대 새로운 책을 사지 않을 것!!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두권 모두 이미 읽은 책이다. 한번만 읽고 제껴두기엔 다소 난해함(?)이 느껴지던 책들이라 한줄 한줄 정독하고 싶어 구입하게 되었다.
미우라 시온의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옛날이야기」
최근 읽었던 책들중 유일하게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던 「마호로역 다다심부름집」. 너무나 재밌게 읽어서 원서로도 구입하고(원서는 해외배송이라 다음달에나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미우라 시온의 다른 책도 읽고 싶어져 그녀의 다른 책들을 알아보다가 그 중 「옛날이야기」를 선택했다.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여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
세계 3대 추리소설이라는 「Y의 비극」, 「환상의여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오래전에 읽었었는데, 기대보단 못 미쳐었던 것 같다. 그래도 3대 추리소설을 모두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또다른 유명 추리소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과 함께.
빈센트 반 고흐의 「반고흐, 영혼의 편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가 반 고흐.
예전에도 그의 편지가 담긴 다른 책을 읽었었는데(설마 같은 책은 아니겠지??), 기억이 거의 없다.(예전에 읽었던 그 책이라도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ㅋ) 너무나 아름다운 동화같은 그의 작품들... 그 속에 담긴 그의 이야기를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드 럭」, 「키친」, 「티티새」, 「하치의 마지막 연인」
「키친」을 제외한 3권은 예전에 읽었던 책들인데, 마음에 와 닿았던 꽤 괜찮은 책이었다라는 느낌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특히 「티티새」와「하치의 마지막 연인」은 책 내용이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과 「키친」은 원서로도 있는데, 늘 읽다만다. ^^ㆀ 리뷰 작성후 원서로도 제대로 맘잡고 읽어봐야겠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소녀」, 「야행관람차」
「고백」과「소녀」는 이미 읽은 책이다. 두 권 모두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을만큼 매우 흡인력있으며, 파격적인 소재와 치밀한 구성,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이 담긴, 썩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소장가치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니만큼 리뷰를 꼬옥 쓰고 싶어서 구입을 하기로 했다. 속죄도 함께 구입할까 했지만, 속죄는 이미 리뷰까지 끝난 책이라 천천히 구입하기로 하고, 우리나라에 번역 된 마지막 한 권인 「야행관람차」를 택했다. 현재 읽고 있는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이상 16권의 책에 대한 리뷰를 마치고, 새로운 책들을 만날 수 있기를...